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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60

28년 후 리뷰 (좀비물, 세계관, 인간 본성) 솔직히 저는 28년 후를 보기 전까지 이 시리즈가 또 다른 좀비 액션물로 돌아올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극장에서 마주한 건 완전히 다른 결의 이야기였습니다. 분노 바이러스(Rage Virus)가 퍼진 지 28년이 지난 세계, 더 이상 감염자에게서 도망치는 단순한 생존 스릴러가 아니라 무너진 문명 속에서 인간 사회가 어떻게 변질되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직접 극장에서 느낀 28년 후의 실체와, 이 영화가 과연 시간과 돈을 들일 가치가 있는지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28년이 만든 세계, 감염자보다 무서운 인간들영화는 생각보다 조용하게 시작됩니다. 폐허가 된 도시 대신 영국 북동부 해안의 작은 섬, 비교적 안전해 보이는 생존자 공동체의 모습이 먼저 등장하죠. 제가 .. 2026. 3. 23.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반복되는 싸움, 소모되는 인간성, 혁명의 진짜 의미) 혁명 영화라고 하면 대부분 통쾌한 액션과 카타르시스를 떠올리는데, 정작 이 영화는 왜 점점 더 지치고 무거워질까요? 폴 토마스 앤더슨(PTA) 감독의 신작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제목 그대로 전투가 끝나면 또 다른 전투가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싸움이 반복될수록 인간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냉정하게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액션의 화려함보다 현실적인 피로감과 무력감이 훨씬 강하게 남았고, 그 불편함 자체가 감독의 의도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반복되는 전투 구조와 누적되는 피로감영화는 멕시코 국경의 이민자 구금소에서 시작됩니다. 프렌치 75라는 급진적 저항 조직이 군기지를 습격해 구금된 이민자들을 해방시키는 장면인데, 여기서 '프렌치 75'라는 명칭 자체가 1차 세계대전 당시.. 2026. 3. 22.
판타스틱4 쿠키영상 (탁터둠, 플랭클린, 배틀월드) 영화관에서 나오면서 옆 사람이랑 눈을 마주쳤는데, 서로 "지금 뭘 본 거야?"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판타스틱4 새로운 출발의 쿠키영상은 단순한 예고편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건 "이제 MCU가 진짜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는 확신이었습니다. 특히 닥터 둠의 등장 방식과 프랭클린 리처드라는 존재가 던진 떡밥은, 앞으로 펼쳐질 멀티버스 사가(Multiverse Saga)의 핵심 축을 완전히 바꿔놓을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닥터 둠은 왜 프랭클린을 노리는가쿠키영상에서 가장 소름 돋았던 장면을 꼽으라면, 수잔 스톰이 프랭클린에게 책을 읽어주다가 뒤를 돌아서는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시간이 멈춘 듯 얼어붙은 그녀 앞에, 망토를 입은 뒷모습의 닥터 둠이 서 있었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얼굴은.. 2026. 3. 21.
엘리오 리뷰 (소속감, 외로움, 성장 서사) 픽사의 신작 엘리오를 보고 나서 머릿속이 한동안 복잡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우주 배경 가족 애니메이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끝까지 보고 나니 이건 단순한 모험담이 아니었습니다. 외계인에게 납치되길 꿈꾸는 소년이라는 설정부터 범상치 않았지만, 영화가 진짜 다루고 싶었던 건 결국 '나는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부모를 잃고 고모와 살아가는 엘리오가 우주로 떠나면서 오히려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는 구조가, 저는 개인적으로 코로나 이후 깊어진 개인주의와 관계의 단절을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소속감을 찾아 떠난 우주, 그런데 왜 더 외로웠을까엘리오는 지구에서 늘 겉도는 아이입니다. 부모님을 잃은 후 고모와 함께 살지만, 본인을 진정으로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느낍니다. 여기서 영화가 다루는 핵심.. 2026. 3. 20.
코난 극장판 척안의 잔상 (숨겨진 티테일, 캐릭터 활용, 감정선) 솔직히 이번 코난 극장판 '척안의 잔상'은 제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완성도였습니다. 오랜 팬으로서 매번 극장판을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보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단순한 추리물을 넘어서 인물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건드린 케이스였습니다. '잔상'이라는 키워드가 사건의 단서로만 쓰인 게 아니라, 기억과 후회라는 감정적 레이어까지 깔아놓은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극장에서 보면서 느낀 건, 이 작품이 최근 몇 년간 나온 코난 극장판 중에서도 스토리와 감정선의 균형이 가장 잘 잡힌 편이라는 겁니다.일반 관객은 놓치기 쉬운 숨겨진 디테일들코난 극장판은 매번 표면적인 사건 해결 구조 너머에 세밀한 복선과 상징을 깔아두는 걸로 유명합니다. 이번 '척안의 잔상'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서 복선(伏線)이란.. 2026. 3. 19.
위키드 2 후속편 (감정 완성, 선택의 무게, 현실적 결말) 위키드 파트 2가 개봉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느낀 건, 이 영화는 단순한 후속편이 아니라 감정의 '완성'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전작에서 쌓아온 엘파바와 글린다의 관계가 이번 편에서는 훨씬 깊고 무겁게 다가왔고, 특히 두 사람의 선택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갈라지는 과정이 생각보다 더 현실적이고 아프게 느껴졌습니다.감정 완성도와 캐릭터 분기점전작이 세계관 확립과 우정의 시작을 다뤘다면, 파트 2는 그 우정이 어떻게 균열되고 각자의 신념으로 인해 갈라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엘파바는 여전히 정의를 향해 나아가지만, 그 과정에서 점점 고립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착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신념 때문에 결국 혼자가 되어버리는 인물처럼 보였습니다. 여기서 내러티브 아크(Narrati.. 2026. 3. 18.